신인 작가에게 스릴러소설은 큰 도전이자 기회입니다. 독자의 눈높이는 높아졌고, 경쟁작은 많지만 반대로 차별화만 잘하면 빠르게 주목받을 수 있는 장르이기도 하죠. 이 글에서는 초보 또는 신인 작가가 스릴러소설을 집필할 때 반드시 알아야 할 전략을 소개합니다. 히트작 분석을 통해 배우는 전개 기법, 플롯 구성 팁, 몰입감 있는 캐릭터 설계까지 한눈에 정리해드립니다.
히트작 스릴러소설 분석으로 배우는 전략
히트한 스릴러소설을 분석하는 것은 신인 작가에게 최고의 교과서입니다. 대표적인 예로 길리언 플린의 『나를 찾아줘(Gone Girl)』, 정유정의 『28』, 히가시노 게이고의 『비밀』 등이 있습니다. 이들 작품은 단순히 이야기 구조만 뛰어난 것이 아니라, 심리 묘사, 서술 트릭, 이중 서사 등으로 스릴러 장르의 본질을 살려냈습니다.
『Gone Girl』은 남녀 주인공의 교차 시점을 활용해 독자의 판단을 지속적으로 뒤흔들며, '믿을 수 없는 화자(unreliable narrator)' 기법으로 반전을 극대화합니다. 『28』은 감염병이라는 사회적 재난 속에서 인간 본성을 다루며, 단순 사건이 아닌 인간 심리를 중심에 둡니다. 『비밀』은 죽은 아내의 영혼이 딸의 몸에 깃든다는 설정 속에서 갈등과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구조로, 초현실적 설정과 현실적 감정의 균형을 절묘하게 잡아냅니다.
이들 작품은 모두 기획 단계에서부터 장르적 장치와 독자의 심리를 철저히 계산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집니다. 단순한 이야기보다, "왜 이 이야기를 지금 써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먼저 고민해 보는 것이 신인 작가에게 꼭 필요한 자세입니다.
플롯 구성 팁: 구조적 전략이 승부를 가른다
신인 작가는 종종 이야기를 '시작해서 끝내는' 데 급급합니다. 하지만 스릴러소설은 철저한 기승전결 플롯 설계와 정보 배치가 생명입니다. 특히, 중반 이후 독자의 예상을 무너뜨릴 ‘반전’을 준비하려면 초반부터 씨앗을 뿌리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 3막 구조 플러스알파: 기본적인 3막 구조(도입-갈등-해결)에 '반전 시점'을 추가하세요.
- 감춰진 동기와 정보: 주요 인물의 동기나 사건의 전말은 처음부터 드러나지 않아야 합니다.
- 시점의 전략적 활용: 1인칭 시점은 인물 감정에 몰입할 수 있으나, 정보가 제한됩니다.
초보 작가가 흔히 저지르는 실수는 이야기를 설명하려는 욕심입니다. 설명이 많아질수록 스릴은 사라집니다. 장면 안에서 인물의 행동과 대사를 통해 독자가 정보를 스스로 추측하게 유도하는 것이 훨씬 강력한 방식입니다.
몰입감을 높이는 인물 설계와 서사 기술
스릴러소설은 사건이 중심이 아니라 인물이 중심입니다. ‘무슨 일이 벌어졌는가’보다 중요한 것은 ‘그 일이 왜 벌어졌는가’입니다. 그리고 그 이유는 결국 캐릭터의 내면에서 출발합니다.
신인 작가가 인물 설계를 할 때는 아래 요소를 반드시 고려하세요:
- 인물의 결핍 또는 트라우마: 모든 결정과 행동은 인물의 부족함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 의외성과 일관성의 균형: 예상을 깨는 행동이 ‘그 인물이라면 충분히 할 수 있겠다’는 설득력이 있어야 합니다.
- 관계 중심 서사: 긴장감은 인물 간의 갈등에서 생깁니다.
예를 들어, 『나를 찾아줘』의 에이미는 피해자인 동시에 가해자이고, 지적인 동시에 광기 어린 면모를 가집니다. 이 모순된 성격이야말로 독자의 긴장을 놓지 못하게 만드는 가장 강력한 장치입니다.
또한 대사 하나, 표정 하나도 인물의 세계관을 반영해야 합니다. 인물이 어떤 삶을 살아왔고, 무엇을 두려워하는지를 단 한 문장으로 보여줄 수 있어야 진짜 강한 캐릭터입니다. 스릴러는 결국 인물의 내면을 탐색하는 이야기입니다.
신인 작가는 '무엇을 쓸지'보다 '어떻게 쓸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베스트셀러 스릴러에서 배우는 전략은 단순한 흉내가 아니라, 핵심 구조와 심리 설계의 원리를 이해하는 데 있습니다. 전개는 단순하지만 긴장을 유지해야 하고, 인물은 복합적이면서도 납득 가능해야 하며, 플롯은 예측 불가능하지만 불합리하지 않아야 합니다. 이 세 가지 요소를 염두에 두고 글을 쓴다면, 첫 작품으로도 충분히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 당신의 스릴러가 시작됩니다.